2011/10/24 23:56

TSMC, 28나노미터 공정 양산 시작, 알테라, AMD, 퀄컴에 공급. IT/산업

http://www.digitimes.com/NewsShow/MailHome.asp?datePublish=2011/10/24&pages=PR&seq=202

TSMC가 28나노미터(nm)공정 양산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28나노 웨이퍼가 알테라, AMD, 퀄컴에게 공급되기 시작했다.
TSMC의 28nm 공정은 28HP, 28HPL, 28LP, 28HPM을 제공한다. 이 중 28HPM을 제외하고는 양산에 들어갔고, 28HPM은 올해 말에 양산할 예정이라고 이 회사는 밝혔다. 28HPM 생산버전 디자인은 이미 모바일 컴퓨팅 업체들의 디자인을 위해 배포됐다.

이 회사에 따르면 28nm 공정에서 생산하는 고객사는 40nm 공정에 비해 두 배가 늘었다. 80개 넘는 업체가 이 회사의 현재 이 공정을 이용하고 있다. TSMC는 고객사와 협력 덕분에 28nm 공정은 기존 세대 공정보다 빨리 완성 됐고 수율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짐 클리포드 퀄컴 수석부사장은 "스냅드래곤 S4 프로세서는 퀄컴의 고성능, 저전력 모바일 기기에 쓰이기 위해 TSMC의 고사양 28LP공정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빈스 후 알테라 생산 및 마케팅 부사장은 "TSMC의 28LP 공정은 우리 저전력, 저가 사이클론(Cyclone)V와 아리아(Arria)V 제품군과 딱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첫번째 고사양 28nm 프로그래머블반도체(FPGA) 스트라틱스(StratixV)도 TSMC 28HP 공정을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일링스 생산 품질 및 신제품  부사장 빈센트 통 역시"우리 7시리즈 FPGA도 TSMC 28nmHPL 공정을 이용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며  "기본전력, 사용전력 양 면에서 50% 까지 전력을 낮출 수 있었다"고 말했다.

AMD, 엔비디아도 28nm 그래픽 프로세서를 TSMC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40nm에서 고전했던 TSMC가 28nm에서 치고 나가는 듯.    

2011/10/23 23:29

인텔, 22나노미터 '아이비 브릿지' CPU 내년 3월 출시 예정 IT/산업

http://www.digitimes.com/news/a20111020PD220.html

마더보드 업계에 따르면 인텔이 22나노미터(nm) '아이비브릿지' CPU를 내년 3월에 출시할 예정이다. 시제품은 듀얼 코어와 쿼드 코어 모델에 우선 장착될 예정이다.
 쿼드코어 모델은 정격 열 설계전력(TDP, thermal design power)이 45와트(W), 65W, 77W이고 듀얼 코어 모델은 35W, 55W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야심차게 발표했던 3D CPU 3월 출시가 유력하다는 내용.

2011/10/23 01:15

히말라야(6)-다섯째날(포카라-카트만두) mystory

아침 7시쯤 일어나서 포카라 구경을 나갔다. 일단 유명한 페와탈(호수)부터. 숙소가 페와호수랑 5분 정도 떨어져 있어서 금방 걸어갔다.
이른 아침부터 배를 타려고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 할일 없이 어슬렁 거리는 사람들도 꽤 많다. 저기 서 있는 사람들은 호수 가운데 있는 절에 간다.
저기 보이는 섬이 절 입구. 입구가 다가 아니다. 사진에는 안 나와 있지만 위를 올려다보면 언덕 꼭대기까지 절이 이어져 있다.
 
평화로운 호수. 멀리 안나푸르나가 보인다.
낚시하는 사람들.
빨래하는 아낙.
김매는 아이들. 이른 아침부터 다이빙을 하면서 놀고 있다. 신났다ㅎㅎ

우리가 묵었던 호텔. 푸르나가 한국인이 운영하는 숙소도 있으니까 거기가 좋으면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상관 없이 호수 가까이로 가자고 했었다. 탁월한 선택. 깨끗하고 와이파이도 됐다.
 
숙소에서 30분 안 걸린다고 해서 포카라 구경도 할 겸 일찌감치 나서서 걸었다.
해바라기 하는 소. 소가 해바라기를 하고 있다니.ㅋㅋㅋ
가자!! 카트만두로!!
안녕~ 포카라!
언제 다시 올 수 있을까.
포카라에서 비행기를 타고 구름 위로 오르면 히말라야 고봉과 눈높이를 맞춰서 날아간다. 고봉들이 가는 길을 배웅해줬다.
천상 세계를 보는 것 같다. 구름 위에 신선들이 산다던데 저 곳에도 신선들이 앉아서 인간 세상을 굽어보고 있을까.
넋을 잃고 바라봤던 풍경. 절대로 잊지 못할 장면. 한번만 더 봤으면 좋겠다.
카트만두 시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얼마 전에 히말라야에서 카트만두로 오던 비행기가 추락해서 19명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그 뉴스를 접하자마자 이날 비행이 떠올랐다. 나랑 같은 풍경을 보며 날면서 가슴 벅찼을 사람들이 상상됐다.  

이날 밤 한국으로 돌아오기로 돼 있었고, 나는 이미 하루 빨리 도착해서 카트만두를 둘러봐서 낑낑이만 파슈파티나트에 들여보내고 잠깐 쉰 다음 다시 타멜 쪽으로 나왔다.
타멜을 중심으로 어지러운 골목 골목을 쏘다녔다. 역시 사람이 많다.
저녁 찬거리를 사러 나온 사람들.
카트만두 공항.
집으로 간다.

-End.

2011/10/23 00:33

히말라야(5)-넷째날(간드룩에서 본 안나푸르나 봉우리) mystory

낑낑이는 내 짐을 나눠 들어서 피곤하고 나는 아픈데 산길을 달리느라 힘들어서 늦잠을 자기로 했다. 사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잠이 잘 안 와서 한참 뒤척이다 잤다. 푸르나가 4시간 정도 내려가면 된다고 해서 느긋하게 일어나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새벽 5시 즈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침 잠이 없는 푸르나가 우리를 깨우러 왔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싱글벙글 웃으며 손가락을 들어서 앞을 가리켰다.

안나푸르나 봉우리들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산에 올라간 3일 내내 단 한번도 보지 못했던 설산이 눈에 들어온다.
잠이 달아났다. 낑낑이를 깨워서 마당으로 데리고 나갔다.

주섬주섬... 카메라를 꺼내자.
보일듯 말듯한 마차푸차레(물고기 꼬리).

새도 같이 봉우리가 드러나길 기다리고 있다.
안나푸르나 남봉이 보이려고 한다.
마차푸차레가 실루엣을 드러냈다!
양갈래로 갈라진 마차푸차레. 모양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윽고 안나푸르나 주봉을 가렸던 구름도 슬슬 걷힌다.
입이 떡 벌어지게 높다. 결국 그 높이가 어딘지 봉우리 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여전히 구름 사이로 본 거라 아쉽다. 산행에 가장 적합하다는 9~10월에 휴가를 받을 수 있다면 꼭 다시 한번 와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마차푸차레는 꼭대기까지 눈 쌓인게 보인다. 히말라야 떠날 때부터 제일 보고 싶던 봉우린데 이렇게 선명하게 볼 수 있다니 정말 고마운 일이었다. 
이제 간드룩을 떠납니다.
정말 유유자적 내려갔다. 전날 10시간 가까이 걸은 후유증 때문에 발목이랑 다리, 발이 아파서 슬슬 걸어갔다. 길이 어렵지도 않고 날씨도 좋아서 낑낑이보고 먼저 가라고 자꾸 보냈는데 앞서 가나보다 했다가 조금만 걸어가면 저렇게 기다리고 앉아 있다.

안나푸르나의 흔한 풍경.

간드룩 아래로는 계속 마을이 이어진다.
낮은 지역이라 산양, 말, 소, 염소가 자주 보인다.
계단식 논.
모내기를 하고 있다. 동남아라 가능한 일.
드디어 강이다. 우윳빛 강이 여전히 우렁차게 흐르고 있다. 물 소리가 정말 요란하다.
나야풀에 입성하기 직전. 히말라야 트래킹의 막바지다. 
나야풀에서 택시를 타고 포카라에 가는 길. 택시 내부가 참 인상적이다. 네팔에 있는 차 대부분이 거의 폐차 직전의 중고차지만 이 택시만큼 낡은 차는 처음 봤다. 내장 인테리어가 다 뜯겨 나가고 기계장치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다. 
포카라에 도착하니 장대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밥 먹을 때마다 "네팔식 음식을 먹고 싶다"며 투덜투덜 거렸더니 푸르나가 놀러오라고 초대를 했다. 네팔 음식을 대접해 주겠다고 해서 좋다고 따라갔다.

푸르나 집으로 이동!!!! 

정말 맛있는 티라떼. 대체 무슨 차에 우유를 탔는지 모르겠지만 달달한데다 유지방이 표면에 깔렸다. 빵이랑 같이 먹는다.
두둥!!! 드디어 달밧 등장!!! 푸르나가 직접 볶고 끓여서 만들어 준 음식이다. 푸르나는 음식을 정말 잘 한다. 앞에 앉은 아이는 푸르나네 둘째, 크시티. 

밧(밥)에다 달(수프)을 뿌려서 손으로 조물조물 섞어 먹는다. 푸르나가 슥슥 비비는 모습을 먼저 보여주고 우리도 따라서 먹었다. 굿굿굿~~~ 닭고기 볶음에다 토마토 절임을 조금 맵게 만든 걸 줬는데 맛궁합이 환상적이었다.

푸르나 집은 포카라 시내 한가운데 있다. 2층짜리 공동 주택 가운데 있는 집이다. 사실 들어가 보면 집이라고 하기에는 뭣한, 단칸방이다. 나 혼자 사는 방보다 크기가 더 작을지도 모르겠다.  화장실은 공동화장실을 쓰고 이 방에서 네 식구가 산다. 둘째 크시티는 영어 책을 혼자 읽으면서 독학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한다. 그림도 잘 그린다. 

산에서 내려오기 전에 이미 나는 푸르나 팬이 돼 있었는데, 집에 가서 보니 푸르나는 정말 자상하고 책임감 있고 성실하기까지한 아버지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웹디자이너가 꿈인 크시티를 위해서 컴퓨터를 사주고 인터넷까지 연결해줬다. 방 한켠에는 촘촘하게 책이 꽂혀 있었다. 푸르나처럼 아내도 아이들도 모두 선한 기운이 넘쳤다. 한국에 돌아와서 크시티랑 페이스북 친구를 맺었다. 이 친구가 꿈을 키울 수 있는 장소가 인터넷에서는 있었으면 좋겠다.

푸르나는 끝까지 우리에 대한 책임을 다 해줬다. 포카라에서 고급인데 가격도 적당한 호텔까지 데려다줬다. 우리는 그 호텔 꼭데기 마당까지 있는 방에서 쾌적하게 밤을 보냈다. (몬순 시기가 지나면 호텔 마당에 앉아서 안나푸르나 설산을 바로 볼 수 있다)

히말라야에 간 이후 처음으로 맥주를 한 캔 사다 마셨다.   

2011/10/22 23:12

히말라야(4)-셋째날(푼힐전망대-고라파니-울레리) mystory

푸르나와 푼힐 전망대에 가서 일출을 보기로 약속한 시간은 새벽 4시 반.
그런데 4시에 알람에 깨보니 빗소리가 추적추적... 그냥 도로 자버리고 푸르나도 굳이 깨우지 않고 그냥 잤다.
다시 눈을 뜬건 6시. 빗줄기는 부슬비로 얇아졌고, 로지 밖으로 나가보니 주변에 운무가 가득 꼈다.


그래도 푼힐에 가보고 싶다고 해서 우비를 쓰고 전망대로 향했다.
가는 길에 보이는 첩첩이 쌓인 산과 그 사이를 흐르는 구름, 전망대로 오르는 길은 오솔길 같다. 길 양편으로는 들꽃이 아기자기하게 폈다. 이 길을 바라보면서 사운드오브뮤직에서 탈출한 가족이 알프스를 오르던 풍경이 떠올랐다. 푼힐 전망대 가는 길은 의외로 멀고 힘들다. 

드디어 푼힐!! 3210m. 내가 발 딛고 서본 곳 중 가장 높다. 
푸르나가 360도로 둘러쳐 있는 안나푸르나 고봉들의 위치를 찍어줬는데 아쉽게도 구름에 가려서 거의 보이는게 없었다. 한참을 서서 기다려 봤지만 구름이 걷힐 기미는 보이지 않고.... 너무 추워서 벌벌 떨다가 내려가기로 결정했다.
 
푼힐에서 내려오는 길에 독실한 불교신자 푸르나가 네팔 곳곳에 걸려 있는 저 (뭐라고 했는지 이름이 생각 안 난다;;) 깃발 비슷한 천 색깔이 왜 다른지 설명해줬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를 묘사한 거라고. 네팔인들은 언제나 인간사의 유한함에 대해 상기하면서 사는가보다.  

3000미터에서 자라는 꽃. 국화인가?
흰 꽃이 흐드러지게 펴 있었다.

일정이 가장 긴 날이라 아침은 든든하게 먹자며 왕창 시켰다. 히말라야 인심이 워낙 좋아서 산 위에서도 엄청난 양을 내놓는데, 볶음밥, 볶음면, 계란, 빵까지 시켜서 꾸역꾸역 다 먹었다. 이게 화근...
 
마을을 조금 벗어나니 텔레토비 동산처럼 연두색 풀이 잔뜩 깔린 언덕이 나온다. 말들이 곳곳에 흩어져서 풀을 뜯고 있고, 목에 매달린 방울 소리가 울려퍼진다. 꼭 동화 속을 걷는 것 같다.
기분이 좋아진다.
날씨가 완전히 갰다. 구름은 꼈지만 걷기 딱 좋은 날씨. 여전히 산은 깊고 길은 이어진다. 아직까지는 잘 걷고 있다.
그러나..
연일 기름진 것만 먹고 아침에 폭풍 식탐을 부렸더니 사달이 났다. 배탈이 났음.
반탄티에 도착해서 뻗어버렸다. 한참을 앉아 있다가 겨우겨우 발걸음을 뗐다. 이후 사진이 전혀 없는데 배가 아파서 난리 피우고 타다파니에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간드룩까지 가느냐 마느냐를 놓고 푸르나와 고민을 했다. 푸르나는 타다파니에서 자고 가자고 했다. 어차피 ABC(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쪽으로 향하는 사람들은 이 날 조금만 걷고 타다파니에서 묵는다. 
하지만 결국 나는 한국인. "오늘 간드룩 가기로 했으면 가야지 참고 가겠다!"고 선언. 내 짐을 낑낑이가 조금 나눠지고 간드룩으로 향했다. 가기로 결정하자마자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나는 서글프고 낑낑이는 힘들고 푸르나는 걱정스런 빛이 역력했다.

이미 내가 배 아프다고 난리 피우는 바람에 늦어져서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내달렸다. 타다파니에서 간드룩 가는 길에는 아주 작은 마을 하나만 지나고 계속 산길이고 꽤 험하다. 가는 길에 포르투갈이나 스페인에서 온 것처럼 보이는 커플을 만났는데 남자가 자꾸 산을 잘 못 타는 여자를 떼놓고 자기 혼자만 저만치 멀리 걸어가는게 아닌가. 우리끼리 뒤에서 욕을 했는데 그녀도 역시 그 상황이 싫었는지 울 것 같은 표정으로 걷고 있었다.ㅠㅠ 

아랑곳 없이 낑낑이랑 푸르나랑 나는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줄지어 다니면서 서로 조심하라 얘기하고 손 잡아주고 다정 돋는 행각을;;

내가 고집을 피운 덕분에 그날 해가 지기 전에 간드룩에 도착했다. 역시 사진은 못 찍었다. 거기까지 가고 보니 내가 푸르나를 의심하고 미워할 아무 이유가 없다는 깨달음이 어느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치듯이 그렇게 머리를 때렸다. "푸르나, 난 당신을 믿으니까 좋은 롯지를 소개해 주세요"라고 했을 때 그의 얼굴에 스치던 미소를 어찌 잊으랴. 아무튼 푸르나 덕분에 간드룩에서 화장실도 딸린 방을 정말 괜찮은 가격에 얻었다.
간드룩에서 먹은 모모, 밥. 스프로 일단 몸을 따뜻하게 덥히고 밥을 먹었다. 그 때까지 안 먹고 싸 다니던 라면을 꺼내서 뽀글이를 만들어 먹었다. 이제 내일이면 산을 내려가는구나. 행복한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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